여기에

당신은 바로 저기에 있습니다.
여기에 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반갑게 다가가지 못하는
바보 아이같은
쑥스러움이 낯설어
 
그냥 여기에 나는
턱을 괴고 앉아
일어나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2003.11.7 싸이월드에 작성